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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의 서재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원제 11文字殺人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골랐다. 최신작이라고 생각했는데 1987년도에 발표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이었다.

 

범인으로 추측되는 의 모놀로그 즉 독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는 자신의 결심이 결단코 망설임과 후회가 없으며, 정당하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편지에 자신의 증오와 분노를 11글자 편지에 담아낸다.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여성 추리작가인 의 애인은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후 바다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그래서 '나'는 그의 유품을 정리하며 석연치 않은 죽음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그의 수첩에 적힌 마지막 일정을 따라 행방을 쫒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실에 한 걸음 다가가려 할 때 마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던 이들이 한 명씩 살해당한다. 막다른 상황과 지독한 협박에도 는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사건을 파헤치며 진실에 도달하려 한다.     

 

여성 추리작가인 와 범인인 1인칭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가 끝날 때 까지 긴장감을 주고 있다. 보통의 추리소설의 경우 선과 악은 대상이 분명하며, 악을 벌하기 위해 주인공은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처럼 가치관에 따라 선과 악을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어떤 집단의 다수가 결정한 불가피한선택은 반드시 선일까? 다수의 결정에 소극적으로 가담하였다고 자신의 잘못을 가릴 수 있을까? 악인에게 할 수 있는 완벽한 복수는 살인뿐일까?

 

만약 누군가에게 작품 속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 했을지 묻는다면 정말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을 때 이성으로 가려진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기 쉽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