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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의 서재

『히피』 - 파울로 코엘료

히피들의 매직버스 라이드

 

히피연금술사를 쓴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이다. 전작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읽었다.

 

이 소설은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젊은 시절 파울로 코엘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긴 머리카락과 염소 수염, 청바지, 마른 몸. 소설에서 묘사된 주인공의 모습이다. 60~70년대 히피의 겉모습은 아마도 그러했으리라.

 

치렁하게 늘어드린 머리칼에 알록달록한 의복을 걸친히피라 불리던 젊은이들은 기성 세대에게 자신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이 젊은 무리는 항공권이 고가이던 시절 약간의 돈만 가지고 히피들만의 순례길을 떠났다.

 

카를라는 일상의 권태로움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로테르담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적은 돈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네팔로 가는 매직 버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함께 모험을 할 남자를 담 광장에서 기다린다. 기다림 끝에 브라질에서 온 파울로와 운명처럼 만난다.

 

네팔 여행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파울로는 카를라와 함께 단돈 70달러에 암스테르담에서 네팔 카트만두까지 운행하는 매직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에는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타고 있다. 지치고 힘든 현실을 떠나 진실한 나를 찾기 위해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다.

 

이들은 낡고 오래된 버스 안에서 긴 여행 중에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야 했다. 그리고 잠시 쉬어가기 위해 잠시 머물면 세상을 오염시키는 존재로 인식되어 환영받지 못하고 쫓겨나기도 한다. 하지만 불편한 여행 속에서도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나갔고, 각자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들 각자가 서로에게 삶의 스승이 된 것이다.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는 주위를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해야한다. 신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인간의 눈에 보이는 곳에 두었다. - p42 -

 

함께 나아가라, 함께 마시고 기뻐하라. 허나 너희가 서로에게 늘 의지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라. 넘어짐도 여행의 일부며, 각자 홀로 서는 법을 익혀야 한다. - 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