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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의 서재

『나라는 이상한 나라』 - 송형석 저

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

 

  저자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무한도전정신감정 편에서였다. 무도 멤버들의 심리와 행동패턴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러한 분석에 당황하는 무도 멤버들의 모습이 재미있었지만 나에게 그런 기회가 있다면 거절하고 싶. 다른 누군가에 의해 내가 꽁꽁 숨겨둔 어둡거나 부끄러운 면을 들키는 게 싫어서다.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을 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하며, 자기 내면을 스스로 관찰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니 왜 나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할까?’

 

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추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타인의 욕구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욕구에 맞춰 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마음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자기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 p8 -

 

타인이 접근할 때 사람마다 다양한 심리적 방어를 보인다고 한다. 실제 임상에서도 인식 자체가 부족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어느 정도까지 표현하나, 자신이 불편해 하는 주제는 피하는 등 여러 겹의 방어벽으로 자기 자신을 방어하거나 저항한다고 한다. 자기 마음을 스스로 파악하려 할 때도 자기가 만든 방어막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자가 대화 기법을 소개한다.

 

자가 대화 기법은 자기 내면에 있는 다양한 자아들을 성장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를 시작하는 순간 여태껏 무시 받거나 억압받았던 존재들이 무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다루기 힘든 분노나 질투, 슬픈 인격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나타나는 포근하고 안정된 인격들도 있는데, 이들을 훌륭하게 성장시킨다면 자신의 성격 자체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 p80 -

 

사람의 인간됨 즉 인격은 어떻게 발달하고 성장하는가? 이를 다룬 많은 이론에 따르면 전적으로 교육과 사회생활을 통해서가 아니라 타고난 유전자가 절반 차지한다고 한다. 교육 이전에 이미 태어나기 전에 결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 자신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확립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절반의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한 사람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와 정체성이 확립되는 부분이다. 부모는 인생 초기뿐 아니라 성장 이후에도 내적 부모상으로 남아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10대 이후로는 소속된 사회에서 건전한 모범적 자아상을 제시해준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이런 과정을 실패함에 따라 자학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 p241 -

 

아이의 정체성이 발달될 수 있도록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우선 긍정적인 자극이 필요한데 부모가 아이에게 목표를 제시함과 동시에 아이가 그것을 할 수 있을 만한 것이라고 느끼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최대한 다양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 자신부터 다양한 세계관과 관점들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가져야 한다. 부모의 집착은 거북하더라도, 사심 없는 자애로운 마음은 아이에게 좋은 유혹거리가 될 것이다. 아이는 부모 자신도 모르는 부모의 진짜좋은 점을 알아서 베끼고 존경할 것이다. - p247 -

 

난 내 감정이나 취향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을 대체로 꺼려한다. 나의 욕구나 감정보다는 타인의 것에 맞추려는 경향이 강하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나 같은 사람은 무지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상담 시에도 내면의 상태를 꺼내기 힘들다고 한다.

 

이렇게 나와 같은 사람이 내담자면 저자는 간단히 세 가지를 우선 물어 본다고 한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돈을 많이 벌면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여행을 간다면 가고 싶은 곳은?’ - p249 -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 둔감하면 호불호가 애매하다는데, 나에게 물어본다면 안타깝게도 많이 망설였을 것 같다. 평소에 내 감정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보거나 표현하지 않아 선호에 대한 간단한 질문도 대답하기 어렵다.

 

내면을 깊숙이 들어갈수록 지하에 꽁꽁 숨겨뒀던 우울감이나 부끄러움과 직면하게 될까봐 두렵다. 그래서 애써 외면해온 감정들을 끄집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용기를 내라고 한다. 그리고 진짜 자신을 만나보라고 한다.

 

자유롭게 자기 내면을 탐색하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사람은 자신을 사회에서 규정한 자아상 안에 가둬놓고 안심하는데, 순간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진짜 자기를 느끼게 되면 오히려 내면의 친구를 만나는 것이 흥미로워질 것이다. - p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