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책 「어린 왕자」
나도 초등학생 시절에 당연히 「어린 왕자」를 읽어보았다. 하지만 처음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는 어린 왕자의 말과 행동이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그 후에 중학생, 고등학생, 어른이 되어 읽은 「어린 왕자」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느끼는 깊이가 점점 깊어지는 책이 「어린 왕자」인 것 같다. 몇 년 후에 다시 읽어본다면 지금과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마다의 별을 찾아서』의 저자는 인생의 첫 책이 「어린 왕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그러하듯이 인생의 고단한 문제에 부딪힐 때 위로와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 왕자」와 같은 좋은 책의 다시읽기를 강조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작가 보르헤스의 말을 인용한다.
“오래된 책을 읽는 것은 그 책이 쓰인 날부터 우리가 읽는 날까지 흘러간 모든 시간을 읽는 것과 같다.”
(p15)
『저마다의 별을 찾아서』의 저자는 이 책에서 생텍쥐페리의 일생과 「어린 왕자」를 쓸 당시의 시대적 배경, 그리고 책 속에 담긴 철학 등을 깊이 있게 다뤘다.
「어린 왕자」의 저자인 생텍쥐페리에 대해 흔히 알려진 것은 그가 비행기 조종사였고, 비행 중 추락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정도다. 그래서 ‘1장 다시 만난 생텍쥐페리’에서는 작가 생텍쥐페리가 아닌 ‘큰 곰’같은 외모를 지녔지만 어린 왕자처럼 순수한 영혼을 지닌 ‘앙투안’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앙투안은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감정이 ‘우정’이라고 항상 말했습니다. “오랜 친구는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고도 말했습니다.
(p56)
여우가 어린 왕자와의 우정을 통해 세상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앙투안은 많은 친구들과의 우정을 통해 그 친구들이 만난 세상을 알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의 우정 어린 대화를 「어린 왕자」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것이고요.
(p57)
‘2장 전쟁 속에 태어난 어린 왕자’에서는 참혹한 시기였던 2차 세계대전 중에 어떻게 「어린 왕자」가 집필되었는지 생텍쥐페리의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왕자를 그리기 전부터 생텍쥐페리는 그렇게 어린 소년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어떤 때는 날개를 단 모습, 어떤 때는 날개가 없는 모습. 생텍쥐페리는 이런 그림을 노트나 편지지, 메모지뿐 아니라 식당의 식탁보나 휴지 조각에도 그렸습니다.
(P115)
「전시 조종사」를 출판한 사람으로부터 구상한 작품의 집필을 제안했을 때 ‘마음속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한 어린 녀석’이었던 그 소년의 이야기를 쓰겠다고 마음먹는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어린 왕자」다. 그 작품으로 큰 환호를 받았지만 다시 전쟁터로 떠나고, 두 번째 정찰 비행을 떠난 후 다시는 하늘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생텍쥐페리는 떠났지만 그 자신속의 소년이었던 어린 왕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 마음속에 살아서,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3장 사막에서 샘 찾기’, ‘4장 어린 왕자가 남긴 이야기’에서는 「어린 왕자」를 좀 더 깊게 행간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우린 「어린 왕자」를 읽을 때, 이 부분을 자주 잊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들인다는 부분에 집중한 나머지 정작 자신이 길들인 것에 책임이 있다는 말은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길들인 것에 더 이상 책임지지 않고, 자신이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길들였다고 우쭐해 하지요.
(p278)
책임이 있다는 말은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내가 아니면 세상이 황무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내가 너를 아프게 한다면 세상 모두가 아파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p281)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인간관계 형성이 흔해진 요즘 인간관계의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한마디로 언제든지 ‘로그인, 로그아웃’ 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 가고 있다.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지만 얕고 단순하게 얽혀있고, 진정한 관계맺음은 없는 것이다.
이런 삭막한 시대에 여우는 우리에게 말한다.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지. 너는 네 장미꽃에 책임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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