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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의 서재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페르난두 페소아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이 책은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시 선집이다. 시인의 이름도 생소하지만 포르투갈 시인의 작품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낯선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 선집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을 읽게 되었다.


옮긴이에 따르면 페르난두 페소아는 비평, 에세이, 희곡, 정치 평론, 소설, 탐정 소설, 영화 시나리오, 광고 카피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하고 폭넓게 글을 썼지만, 본인은 스스로를 시인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리고 페소아는 자신의 실명뿐만 아니라 대략 75개의 다른 이름으로 많은 글을 썼는데, 그는 이를 필명이 아닌 이명이라 불렀다. 이는 각 개인의 진정한 지성을 그가 파악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시 선집에서 인상 깊게 읽은 2편을 소개해본다.


어떻게 일몰을 슬프다고


어떻게 일몰을 슬프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이해해 본 적이 없다.

일몰이 일출이 아니라는 이유 말고는 없겠지

하지만 그게 일몰이라면, 무슨 수로 일출일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은 자연을 좋은 것과 나쁜 것,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 슬픈 것과 기쁜 것으로 나눈다.  

,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뜻하나 인간의 선입견과 감정으로 나누고 재단한다

시인의 그러한 인간의 시선을 불편해하고 있다.


위대해지려면, 전부가 되어라


위대해지려면, 전부가 되어라, 너의 어떤 것도

과장하거나 제외하지 말고.

매사에 모든 것이 되어라. 네 최소한의

행동에도 네 전부를 담아라.

그렇게 모든 호수마다 보름달은

반짝이지, 저 높은 곳에 살아 있으니.


전부를 걸다 전부를 잃을까 걱정하며 반걸음씩 뒤에서 살아왔다. 이루지 못한 꿈은 깊은 서랍속에 넣어둔 채,  작은 일에도 열정을 불어넣지 못하고 바로 앞만 겨우 바라보고 있다


아이에게는 큰 꿈을 가져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말한다. 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 삶은 너무 무거웠고, 한 번의 좌절은 발 디딜 곳 없는 절벽으로 밀어냈다.


그때 두려움을 이겨내고 전부를 걸었더라면 호수에 반짝이는 보름달처럼 위대해질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