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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의 일상 표류기

청와대 관람 후기

초등학생인 딸에게 청와대가 어떤 곳이고, 무슨 일을 하는 지 직접 방문하여 알려주고 싶어 청와대 관람 신청을 알아보았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와대 관람에서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평일까지 대부분 신청 마감되었고, 그나마 몇 달 후에 평일만 가능했다. 그리고 주말은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만 가능해서 경쟁이 심했다.

 

https://www1.president.go.kr/tours/about

 

7월 쯤 기대하지 않고 청와대 홈페이지 관람 신청에 들어갔더니, 9월 둘째 주 토요일 14시 관람이 신청가능으로 되어있었다. 보자마자 급하게 신청을 클릭하고, 방문자 인적사항을 등록했다. 주말 예약은 경쟁이 심해 힘들다고 해서 별로 기대안했는데 운 좋게 성공했다.

 

주차할 곳에 마땅하지 않아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청와대 방문객의 집결 장소가 경복궁 동편 주차장이여서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왔다. 그리고 집결 장소인 경복궁 동편 주차장까지 걸어갔다. 조금 더운 날씨여서 주차장까지 가는 거리가 길게 느껴졌다. 주차장에 있는 청와대 관람객을 위한 대기실에서 접수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더위를 잠시나마 피할 수 있는 대기실 덕분에 시원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출발 시간이 되어 대기실에서 나와 접수대에서 신분증을 제출했다. 그리고 발급받은 접수증을 가지고 청와대 관람 버스에 탑승했다. 청와대로 이동하는 중에 같이 탑승한 청와대 경호원이 관람 시 유의사항 등을 알려줬다. 문자로 통보받았던 방문 시 서신, 선물 전달 불가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같은 버스를 타신 분들은 모두 가져오지 않은 듯했다. 대통령님을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운이 정말 좋으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에 조금 기대해보았다.


청와대 정문을 지나 춘추관 입구에서 버스는 멈췄다. 입구를 지나 방문증을 받고 검색대를 통과했다. 주머니에 소지품은 가방에 넣고 몸만 검색대에 통과했는데, 경보음이 나서 깜짝 놀랐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동전하나가 있었다. 관람시작부터 무지 당황했다. 검색대를 지나서 어른은 기념 머그컵, 아이는 카드 지갑을 선물 받았다. 뭘 받게 될지 알고 있었지만 기분 좋게 받아서 가방에 넣었다.

홍보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국정홍보영상을 잠시 보여줬다길지 않아 지겹지는 않았다홍보영상이 끝나고 경내 안내를 할 청와대 소속 경찰관이 본인 소개를 했다. 사진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촬영, 동영상 촬영 금지 등의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했다.

경찰관의 안내를 받아 쭉 걷다가 어린이날이면 TV에서 봤던 녹지원으로 갔다. 잔디랑 꽃, 나무들을 정말 잘 가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녹지원에서 청와대 경내를 해설하시는 분을 만났다. 녹지원과 상춘재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녹지원 위쪽에는 상춘재가 있었는데 주로 외국 손님이 오면 접대하는 곳이라고 한다처음으로 녹지원이 촬영 가능해 관람객들 모두 최대한 많이 사진을 찍었다.

잠시 촬영시간을 가진 후 안내하시는 분을 따라 언덕으로 걸어 올라갔다. 따라 가는 길 중간에 샛길이 여러 개 있었는데 거기마다 경호원이 서 있었다. 그 모습만 아니면 딱히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언덕 위에 도착하자 청와대 구본관 터라는 비석이 보였다. 이 터는 조선시대에 경복궁 후원이었고, 천하제일 복지(天下第一 福地)로 명당자리였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 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그 자리에 총독관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미군정기에는 미군사령관 숙소로 사용되다가 정부 수립 후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철거하고 터만 남아있다.

천하제일 명당자리에서 한컷

 

구본관터 사진촬영을 끝내고 다시 안내를 받아 청와대 본관으로 걸어갔다. TV에서만 봤던 본관 앞에 있으니 실감나지 않고 신기했다. 그래서 본관 배경으로 추억을 남겨주려고 아이 사진을 많이 찍었다.

본관 관람을 끝내고 마지막 영빈관으로 향했다. 거기 도착하자 청와대 방문증을 반납하고 영빈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영빈관 역시 건물 안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청와대 경내 건물 어떤 곳도 들어가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다. 영빈관에서 나오면 칠궁으로 갈지 선택을 해야 했다. 청와대 경내를 계속 걸어 아이가

다리 아파할 거 같아 물어보니 가겠다고 해서 갔지만 별로 볼 만한 것은 없었다.

 

칠궁 관람을 끝내고 아쉬운 마음에 청와대 사랑채로 갔다. 거긴 청와대 바깥이라 누구나 언제든 갈 수 있다. 그 곳 1층 카페에서 잠시 쉬다가 2층으로 올라갔다. 청와대의 과거와 현재 모습, 역대 대통령에 대한 기록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 그리고 토존이 많아 재미있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

청와대 사랑채까지 구경을 다하고 청와대 관람 버스를 타고 경복궁으로 돌아왔다. 아이를 데리고 주로 걷기만해서 무척 피곤했지만, 아이한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 친절히 청와대 경내를 안내해줬던 경호원, 경찰관, 해설사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