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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의 일상 표류기

영화 PMC - 더 벙커 관람

CGV 인천연수에서 영화 PMC - 더 벙커 관람


영화 더 테러라이브의 김병우 감독과 주인공이었던 배우 하정우가 영화 PMC 더 벙커에서 다시 손발을 맞췄다는 소식에 개봉일만 기다렸다. 전작에서 폐쇄된 공간에서 테러라는 소재로 하정우 혼자 이끌어가는 연기력에 감동했었다. 그래서 꼭 개봉일에 보러가고 싶었지만 사정상 가지 못했다.


개봉 일주일이 지나 이 영화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금요일 심야 영화 티켓을 예약했다.

 

영화 PMC 포스터


CIA는 현직 미국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북핵 문제를 끌어들여 재선에 반전 카드로 이용하고자한다. 그런데 그들이 직접 북과의 문제에 개입하기보다는 다국적 용병 회사를 끌어들인다. 


글로벌 군사기업 블랙리저드의 캡틴인 에이헵 하정우는 CIA의 의뢰를 받아 DMZ 지하 30미터 비밀 벙커로 간다. 원래 임무는 비밀리에 벙커에 침투하여 북의 장군을 남한으로 귀순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그곳에는 북한이 최고지도자 '킹'이 앉아 있었고, 캡틴 에이헵은 아시아 최고의 현상금이 걸려있는 '킹'을 생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본인의 팀만으로 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한다. 이유는 물론 돈이다.


CIA의 신뢰를 받을 만큼 임무를 깔끔하게 완수하는 에이헵 팀답게 처음에는 순조롭게 침투하여 '킹'을 확보한다. 하지만 DMZ 지하 벙커 침투 작전은 에이헵 팀에게 커다란 함정이었다. 또다른 용병회사가 개입되고, CIA는  정치, 외교적 상황을 고려하여 그들을 단번에 버렸다.


이 모든 상황을 꽤뚫어본 북한 최고지도자 '킹'의 주치의인 윤지의(이선균 역)와 함께 에이헵은 죽음으로 몰린 자신과 팀원을 구하기위한 액션이 시작된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명예도 정의로움도 없이 오직 전쟁을 돈으로 보는 글로벌 용병 회사의 최고 실력자인 에이헵의 캐릭터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공감하기 힘들었다.


지원 병력없이 무모하게 작전을 개시하고, 팀원 한 명을 설득해 죽을 확률이 80%인 상황에 선두에 서게 하다가도 막상 부상당한 팀원을 버리고 냉정하게 돌아가야 할 상황에서는 망설였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듯 벙커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액션은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와 공감하기 힘든 주인공의 캐릭터는 몰입을 많이 방해했다.


작전이 시작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임신한 아내와의 통화나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자 아내로부터 핸드폰 메세지로 전송받은 아기 사진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은 꼭 들어가야했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