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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의 서재

『3분 고전』 – 불천노(不遷怒) : 강남 PC방 살인사건을 보며

분노를 옮기지마라

 

불천노(不遷怒) - 논어(論語)

 

최근에 강서구 PC방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만 20살의 모델지망생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본인의 꿈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던 젊은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꿈 많은 젊은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가해자는 아르바이트생의 불친절에 분노해서 살해하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외에도 요즘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행인에게 폭언을 퍼붓고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사건. 운전 중에 자신의 차 앞으로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난폭운전으로 다른 운전자를 위협한 사건. 상대방과 말다툼하다 홧김에 방화한 사건. 분노를 자신이 키우는 개에 표출하여 죽이거나 학대하는 사건. 이러한 해서 저지르는 분노조절장애 유형의 범죄가 뉴스를 통해 요즘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이고,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풀거나 전가하는 것이 두 번째 문제입니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분노하지 않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70)

 

그렇다. 분노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단지 그 분노를 남에게 전가하지 않고 잘 다스려야 올바른 사람일 것이다.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불만이나 우울을 타인에게 분노함으로써 전가하는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요즘 논어(論語)의 한 글귀를 되새겨보았으면 한다.

 

不 遷 怒 不 二 過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마라!

한 번 한 잘못을 두 번 반복하지 마라!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살피게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혼자 해결하지 못하고 남에게 푸는 데 습관이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회사에서 일어났던 분노를 집에 화서 가족에게 푸는 사람만큼 옹졸한 사람은 없습니다.

(71)

 

난 분노를 하더라도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했다. 그런데 저자의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지 못하고 아이에게 풀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아이의 행동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아빠로서 따끔하게 혼내준 거라고 합리화하곤 했지만.

 

옹졸한 아빠가 아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다짐을 해본다퇴근 후 집에 들어설 때 바깥일을 모두 잊고 아이랑 즐겁게 놀아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