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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의 육아일기

대명킬러웨일즈VS닉코 아이스벅스 아이스하키경기관람[11.25]

대명킬러웨일즈VS닉코 아이스벅스

 

여름에는 두발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해서 한동안 자전거만 타던 아이가 이젠 인라인스케이트 타기에 푹 빠졌다. 늦가을이라 날씨가 쌀쌀해서 감기 걸린다고 걱정해도 인라인스케이트 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인라인스케이트를 가지고 오후 3시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선학빙상경기장으로 가기로 했다.

 

옥련시장에 들러 아이가 좋아하는 튀김이랑 음료수를 사고,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선학빙상경기장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인라인스케이트 가방이랑 무릎담요랑 핫팩을 넣어둔 가방을 들고 경기장으로 걸어갔다.

 

선학빙상경기장 벤치에서 아이에게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기고, 보호 장구를 채웠다. 경기 시작시간이 많이 남아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고, 넓은 공간이 있어 인라인스케이트 타기에 좋았다.

인라인스케이트 타기 전 튀김 한입~

 

경기장 앞에서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중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아이스하키 경기 관람을 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서둘러 가방을 정리하고, 2층 안내데스크로 가서 입장권을 구매했다. 한 번도 맞춘 적은 없지만 첫 골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어느 자리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응원북 치시는 분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가운데 자리여서 양 쪽 선수들 모두 잘 보였다. 처음엔 북소리에 놀라다가 점점 익숙해져 괜찮았다.

 

국가 연주전 양 팀 선수들

 

1피리어드는 양 팀 모두 골이 날 듯 말 듯 하다가 00으로 끝났다. 2피리어드 시작 전에 키스타임 이벤트가 있었다. 별 관심 없이 잠시 나가서 온풍기 옆에 서 있다가 오려고 나가려는 순간 전광판에 아이랑 내가 나왔다. 잠시 당황했지만 아이랑 뽀뽀~ 한번 했는데도 화면에 계속 나와 한 번 더. 장내아나운서가 짓궂게 한 번 더 요구했다. “토끼 귀 올리면서~”

 

키스타임 이벤트의 상품이 뭔지도 모르고 상품을 받으러 안내데스크로 갔다. 기념으로 직원에게 아이랑 찍힌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이벤트 상품은 맥주였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좀 아쉬웠다.

 

키스타임


키스타임 이벤트 상품

 

2피리어드가 시작되자 아이스벅스에서 초반부터 강하게 공격했다. 결국 5분 정도 지나서 대명이 실점했다. 계속 아이스벅스에 득점 찬스가 와서 오늘은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2피리어드 종료 몇 분전에 이영준 선수가 골을 넣었다. 계속 밀리다가 한 골 주고 다시 어렵게 만회한 전날 경기와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2피리어드 종료 직전에 장내아나운서분이 마이크를 들고, 내 옆자리에 앉았다. 2피리어드 종료 후 아이랑 퀴즈이벤트를 위해 인터뷰해도 되는 지 물어보셨다. 경기를 보러갈 때 마다 아이가 퀴즈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얼른 괜찮다고 말했다.


장내아나운서 아저씨랑

 

그런데 막상 퀴즈이벤트로 인터뷰한다고 하니 아이 표정이 긴장해 굳어버렸다. 매번 문제가 같아서 이번에도 같을 줄 알았는데, 몇 개가 바뀌었다. 마지막 등번호를 보고 선수 이름 맞히는 것은 장내아나운서가 힌트를 주셔서 쉽게 답할 수 있었다.

 

아이랑 둘이서만 다닐 때가 많은데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 인터뷰 시작부터 동영상으로 찍었다. 집에 와서 다시 보니 평소에는 잘 웃던 아이가 굳은 얼굴로 문제를 맞히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었다.


3피리어드가 시작되고 초반에 김영준 선수가 역전골을 넣었다. 그 다음부터는 대명이 경기를 주도해 추가골을 넣고 이길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대명선수가 상대팀 선수와 엉겨 붙더니 주먹으로 상대 선수 얼굴을 때렸다. 왜 그런 상황이 나왔는지 보지 못했지만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었다. 결국 러핑반칙으로 5분간 퇴장되었다.

 

거의 들어 갔다고 생각된 슈팅 여러 개를 이바노프 선수가 다 막아내며 간신히 3피리어드를 끝냈다. 대명이 연 이틀 아이스벅스 상대로 21 역전승해서 정말 재미있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

 

다음 경기는 홈에서 러시아 사할린 팀과 128일부터 3연전이라고 한다. 그때도 대명 선수들이 멋진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