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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의 육아일기

초등 1학년 자작 동시 – 낙엽

초등 1학년의 글쓰기 연습


처음 아이가 원고지에 글을 써 본 것은 봄에 글짓기 대회에 참가했을 때이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주최 측 홈페이지에 접수하면 된다는 학교 안내장을 받고 경험삼아 아이랑 참가하기로 했다. 아직 1학년이라 원고지에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어려워했다. 띄어쓰기, 맞춤법은 거의 무시하고 겨우 몇 장을 써 내려갔다. 내용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상은 받지 못했다. 상을 받으려고 나간 것은 아니라서 아이도 실망하지는 않았다.


상을 받으려면 책 많이 읽고, 써 봐야한다고 말했더니, 기특하게도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다. 연습장에 이런 저런 동시도 써 보고 그림도 그리면서 아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보려고 했다. 문장이 훌륭하거나 뛰어나지 않았지만 아이의 동심을 읽을 수 있어 흐뭇했다.


혼자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하더니 전국 청소년 숲사랑 작품공모전에 응모했던 글로 상을 받게 되었다. 내용은 정말 초등학교 1학년다운 동시여서 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대단해! 1학년인데 상도 받고 잘했어!” 폭풍 칭찬에 별 거 아니라는 듯 표정을 지었지만 그 후로는 스스로 연습장을 펴서 자주 글을 썼다. 상은 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 같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아이가 상을 받고난 이후 이젠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공원에서 예쁜 낙엽을 주워 지퍼백에 넣더니 집에 가서 낙엽에 대해 글을 쓰겠단다. 띄어쓰기를 학교에서 배우고, 내가 여러 번 얘기해도 다 무시한다. 담임선생님이 일기를 쓸 때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대해 지적하지 말라고 하셔서 많이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띄어쓰기를 안 해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옮겨본다.


낙 엽


                    가을엔 낙엽소리가

                    바삭바삭

                    바람소리도

                    함께 휘리리

                    나무에 있던 낙엽이

                    바람 비행기 타고

                    이 곳 저 곳 날아다니네

                    날은 춥지만

                    낙엽은 아름답네

                    나무도 기뻐하겠네

                    곤충과 동물친구들도

                    많이 모이겠네

                    알록달록 색다른 낙엽이

                    나무에 주렁주렁 열렸네